[미국유학] 미국 유학생 | 조기 졸업 이유 | 조기 졸업 후회하는 이유
평균적으로 공대 졸업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full time student 기준 4-5년이라고 한다.
나는 뭐가 그리도 급했는지 3년 만에 조기 졸업을 했다.
조기 졸업을 하고 최근에 생각하게 된 점들을 끄적여 보려고 한다.
나는 조기 졸업을 택한 세 가지 이유가 있었다.
: 학비
나는 학비가 조기졸업의 가장 큰 이유였다. 큰 이유는 동생이 곧 대학에 들어갈 예정이라 부모님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드리려고.
어차피 졸업할 때 필요한 학점은 같은데 어떻게 조기졸업이 학비를 아끼느냐 의문을 가질 수 있다.
한 학기당 몇 학점을 듣던 상관없이 나가는 고정비용 때문이다.
내가 다닌 대학은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보험을 들고 있거나 보험이 없으면 학교에서 지정해 준 보험을 들었어야 했는데, 그게 한 학기에 1500불 정도 했다. 학기는 4개월 정도이니 한 달에 보험비만 375불 (약 40만 원)이 들었다.
또한 활동비라는 명목으로 걷어가는 돈, 공학 수업은 공학 수업이라고 또 걷어가는 추가 비용 등등이 많았다.
그래서 이왕 고정비 내는 입장이면 한 학기에 최대한 뽕을 뽑아야겠다는 마음에 매 학기마다 최소 19학점 꽉꽉 채워서 들었다.
이것 또한 학교마다 다르겠지만 우리 학교는 계절학기가 저렴해서 3개월이나 되는 여름방학마다 수업을 들어서 졸업을 앞당길 수 있었다.
: 대학원
내가 다닌 공대는 학사 석사를 한 번에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잘 되어있었다. (Accelerated program)
원래는 학사 후 석사를 바로 갈 생각으로 학사를 빠르게 끝내고 싶었다.
현재는 원하던 교수님들이 다 학교를 떠나는 바람에 지체되었지만..!
: 코로나
1학년 1학기 이후에 코로나가 터져서 그때부터 방학 없이 계절학기 들으면서, 학기마다 19학점 들으면서 공부하다 보니 졸업이 당겨져서 컴공, 수학 부전공으로 3년 만에 졸업했다.
어차피 못 나가서 아무것도 못하는 김에 공부나 열심히 하자는 마인드였다.
그런데 이렇게 조기졸업을 하고 나니 후회되는 점이 있어서 몇 자 끄적여본다.
: 인턴십
미국에서 일 구하기 포스팅과 유학 와서 꼭 해야 할 것들 포스팅에서도 말했다시피, 학생일 때 일을 한다는 것은 돈을 떠나서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일을 하면서 배우는 것들이 학교에서 배우는 것보다 가끔은 더 유용하다고 느끼기도 했다.
나는 학생일 때 인턴십을 했었는데, 졸업을 하게 되면서 그만두게 되었다.
취업을 해서 그만둔 것도 있지만, 제일 큰 이유는 회사들이 학생들을 고용하는 걸 선호했기 때문에 무언의 압박도 있었다.
유학생뿐만 아니라 모두가 그렇듯, 졸업 후에 취업을 하기란 꽤 어렵다.
특히 유학생의 경우에는 비자가 발목을 잡는 경우가 많다.
opt라는 좋은 제도를 통해서 취업비자 없이 일을 할 수 있지만, 학생 때 일을 할 수 있는 cpt는 따로 돈을 내고 승인을 기다리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훨씬 서류 처리도 깔끔하고 빠르다.
내가 조기졸업을 하지 않았더라면 회사에서 큰 책임감 없이, 배우는 입장에서 더 오래 일을 했다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 때문에 후회되는 부분이다.
: 여행
많은 사람들이 학생일 때를 즐기라는 말을 하는 이유가 있다.
돈은 없지만 시간이 많으니까!
미국에 살면서 더 많은 곳을 못 가본 것도 후회되지만, 아직 학교에 다닐 때 한국에 한 번 더 다녀올걸 후회한다.
미국에서 일을 하기 시작하면서 방학이 사라지며 휴가가 짧아진 것도 있지만, 비자의 상황이 달라진 것 때문에 특히 취업비자 신청을 시작하면 출국 입국할 때 걱정이 더 많아지는 것 같다.
해외, 미국 내 상관없이 여행을 많이 다니는 걸 추천한다.
: 다양한 대외활동
미국도 한국처럼 대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대외활동들이 많다.나처럼 컴공을 전공한다면 hackathon을 참여해서 objective를 가지고 제한된 시간 내에 프로젝트를 완수하는 경험도 해볼 수 있고, 중학생이나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코딩 수업을 진행하거나 하는 등의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여행과 비슷하게 직장이 생긴이후로는 바빠져 버린 스케줄 때문에 참여가 어려워져서 학생때 할걸 하고 후회하는 것 중에 하나이다.
지금 누군가 나에게 물어보면 나는 돈이 아까워도, 시간이 아까워도 늦출 수 있다면 늦추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아마 미국에서 공부하는 유학생인데 아직 졸업 후 직장/목표가 뚜렷하지 않다면 늦추는 걸 추천한다. 여행, 인턴십 등의 경험을 쌓으면서 천천히 가도 잃는 건 많지 않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