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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기장/여행

[미국 여행] 카탈리나 아일랜드 / 엔세나다 카니발 크루즈

내 졸업전 마지막 여름방학은 크루즈로 화려하게 마무리하자는 생각으로 크루즈 여행을 예약했다.

 

 

크루즈 일정은 3박 4일.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에서 출발하여 캘리포니아 끄트머리에 있는 카탈리나 아일랜드, 그리고 멕시코 엔세나다 까지 들렀다가 돌아오는 일정이었다.


 

첫째날

우리는 전날 밤 로스앤젤레스 공항에 도착, 로스앤젤레스에서 하루 묵고 항구로 떠났다.

 

시간이 많이 남아서 걸어갔는데 정말 미국은 아무리 큰 도시라도 인도가 제대로 만들어져 있지 않아서 걸어가기가 힘들었다.

크루즈가 보이는 곳으로 걷다 보면 체크인을 진행하는 하얀 돔 형태의 건물이 보이는데, 바로 승선하는 크루즈 정거장이다.

 

미국 시민이 아닌 유학생이기 때문에 체크인을 하기 위해서는 마치 공항에서 출국을 하듯, i-20, 여권, 비자를 챙겨가야 한다.

로스앤젤레스로!

캐리어를 건네주고 난 후 체크인을 하고 크루즈에 승선하면 제일 먼저 정해진 스테이션에 모여서 비상상황에 어디에 구명조끼가 있고, 구명정이 있으며 어떻게 대피해야 하는지 간단한 트레이닝 후 배를 둘러볼 수 있다.

 

아직 방은 준비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방은 들어갈 수 없지만 출발 시간 전에도 배에서 식사를 할 수 있다.

 

 

크루즈에 들어와 있는 식당들

크루즈는 술과 몇 가지 스페셜 메뉴를 제외하면 모든 음식은 방값에 포함이 되어 있기 때문에 원하는 만큼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술값은 제외.

크루즈 내에서 마시는 맥주, 칵테일, 등의 주류와 별다방같은 specialty drinks, 과일 스무디 등은 all-inclusive meal plan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

 

이러한 specialty drinks 들을 미리 패스를 구매해서 무한으로 마실 수 있는 drink-pass가 존재하나, 우리는 술찌들이기 때문에 + 배멀미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drink-pass를 구매하지 않았다.

 

 

첫 끼부터 치킨 핑거스와 감자튀김 먹으면서 즐겼다.

내가 생각했던 로스앤젤레스보다 5월의 로스앤젤레스는 엄청 추웠던 기억이 난다.

 

밖에서 밥을 후다닥 먹고 크루즈 내부를 둘러보았다.

내부에는 여러 가지 테마의 바가 크루즈 전체 곳곳에 있었고 라이브 공연을 하는 스테이지들도 엄청 많았다.

생각보다 크루즈가 엄청 커서 놀랐던 기억이 난다. 우리방은 7층이었는데 4층부터 10층까지 정말 할게 너무 많았다.

 

짐이 방에 도착해서 우리는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크루즈 내에 있는 워터슬라이드, 핫풀 등을 즐겼다.

배가 출항하는 embark 때에는 다들 가판에 모여서 춤도 추고 웰컴 쇼도 있었다.

 

 

저녁으로는 우리는 fine diner에 가서 저녁을 즐겼다.

크루즈에는 뷔페처럼 내가 직접 음식을 받아서 먹을 수 있는 곳도 있지만 이렇게 메뉴판이 나오고 음식도 코스별로 나오는 파인 다이닝도 있었다.

 

 

 

맛은 그럭저럭.

밤에는 여러 가지 할 거리가 있는데 여러 가지 테마에 맞춰서 뮤지컬 같은 공연을 해주는 댄스팀, 라이브 재즈 바, 앞에서 노래할 수 있는 가라오케 바, 코미디 클럽, 그리고 밤 11시에는 나이트클럽까지.

우리는 매일 밤 코미디 클럽을 방문했다. 여러 명의 코미디언이 돌아가면서 쇼를 해줘서 정말 지루할 틈이 없다.

 

 

 

둘째 날

둘째 날은 카탈리나 아일랜드에 경유하는 날이었다.

크루즈는 경유지에 도착해도 손님들은 원하면 선박에 머물러도 된다.

우리는 아침에 핫텁을 즐기고 천천히 카탈리나 아일랜드에 나왔다.

원래 우리는 페러세일링 예약을 했었지만 선박에 문제가 생겨서 취소가 되어버린 관계로 섬 구경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아침에 카탈리나 아일랜드에 대해서 브리핑을 해주는 모임에 참가하면 예약했던 액티비티 티켓과 카탈리나 아일랜드로 나갈 때 쓸 수 있는 셔틀 티켓을 준다. 이 셔틀/액티비티 티켓이 있어야 카탈리나 아일랜드에 갈 수 있다.

카탈리나 아일랜드는 이곳저곳에 있는 모자이크 타일 덕분에 스페인이 생각나는 예쁜 섬이었다

 

크루즈 여행의 장점은 운전할 필요가 없어서 낮술이 일상이라는 점..!

근처 로컬 양조점에서 만든 맥주를 판매하는 바에서 여러 가지 맥주도 마시면서 시간을 보냈다.

 

밤에는 크루즈 내에 있는 주얼리 숍에 방문해서 선물용 스와로브스키를 구매했다.

크루즈 내에 있는 상품들은 모두 duty-free, 면세이다.

그래서 그런지 이름만 알던 명품도 굉장히 많았다.

 

 

셋째 날

셋째 날은 드디어 멕시코 엔세나다에 경유하는 날.

이미 출국심사를 배 타기 전에 했기 때문에 둘째 날과 같이 내가 원하는 시간에 나와서 원하는 액티비티를 하면 된다.

크루즈 회사에서 예약할 때 추천해 주는 투어가 여러 가지 있었는데 우리는 동네 구경하고 맛있는 거 먹자는 마음으로 따로 투어 예약을 하지 않고 나왔다.

 

아침 10시부터 마가리타 한잔 마시고 먹방여행 시작!

멕시코의 근본 음식 타코와 친구가 멕시코 꼭 가면 먹으라고 했던 추로스.

 

 

멕시코인데도 여행객이 많아서인지 달러로 계산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제일 기억에 남는 음식은 뭐니 뭐니 해도 생굴과 세비체

미국에서는 엄청 비싼 굴을 하나에 천원 정도의 가격으로 신선한 굴을 흡입했을 때의 맛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감격스러웠다.

 

나는 이번에 세비체를 처음 먹어봤는데 비주얼과는 다르게 정말 너무너무 맛있었다. 이번 여행에서 제일 맛있었던 음식.

배를 채우고 난 후에는 마가리따가 처음 만들어졌다는 호텔에서 오리지널 마가리따와 내 생에 첫 테킬라 샷과 라임을 맛봤다…

아마 다시는 테킬라 샷을 안 먹을 것 같다 ㅋㅋㅋ

 

돌아올 시간 가까이 돼서는 멕시코산 맥주와 피냐 콜라라도 맛보고 항구 근처에 있는 캔디 숍에서 새콤 매콤한 망고 캔디도 샀다.

 

 

 

 

넷째 날

넷째 날은 배에서 하루종일 있는 일정

다음날에 배에서 나와야 하기 때문에 하루 종일 항해하는 날이다.

먹고 마시고 자고 또 수영하다가 먹고 마시고 하느라 사진이 없다.


 

크루즈라고 하면 가격이 꽤 나갈 것 같았지만 저렴한 크루즈도 있다는 걸 알게 된 여행이었다.

와이파이도 느리고 전파도 안 터져서 지루할 것 같으면서도 매일 먹고 자고 즐길게 너무 많아서 짧게 느껴졌던 3박 4일의 크루즈 여행이었다.

다음 크루즈는 알래스카로 가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