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학을 한다고 하면 흔히 듣는 말이 있다.
부모님이 돈이 많으신가 보다.
감사하게도 부모님이 경제적으로 안정적인 편이라, 대학 첫 2년 동안은 학비를 감당해 주셨고, 이후부터는 아르바이트와 가끔 송금해 주시는 용돈으로 학비와 생활비를 감당할 수 있었다.
알바는 참 여러 가지를 했다.
미국에서 F1 비자를 가지고 있는 유학생들은 알바도 쉽게 할 수 없다.
F1 비자를 가지고 있다면 두 가지 경로로 일을 할 수 있다. 바로 on-campus job과 cpt이다.
on-campus job은 말 그대로 학교 안에서 일을 하는 것이다.
나는 좋은 성적을 유지해서 학교에서 같은 학생들을 도와주는 튜터로, 그리고 학부 연구생(research assistant)으로 일을 했다. 외국 학생들은 매주 최대 20시간까지 일할 수 있다.
cpt는 curriculum particular training이라고 해서, 내 전공과 관련된 학교 밖 회사에서 인턴십 등의 일을 하는 걸 말한다.
아무튼 이 부분에 대해서는 나중에 자세하게 기록해 보려고 한다.
나는 처음엔 on-campus job으로 시작해서 인턴십을 구해서 cpt와 on-campus job을 동시에 했다.
작년부터 웹 프로그래밍 인턴으로, 학교에서는 학부 연구생을 하는 동안 인턴으로 싸도 20시간 일했던 기억이 난다. 학부 연구생 20시간 + 인턴 20시간 + 학교 수업까지, 이런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하면서 돈을 벌었다.
지금 생각하면 무모한 일이었지만 나는 부모님께 손을 벌리고 싶지 않았다.
돈도 돈이지만 생활비를 줄이지 않으면 계속 마이너스가 뜨던 기억도 난다.
나뿐만이 아니라 자취를 하는 모든 청년들이 공감하듯, 버는 돈을 늘릴 수 없으니 생활비를 줄여야 했다.
몇 년의 유학 생활 끝에 나만의 미국 생활 중 소비를 줄이는 팁이 생겨서 공유해 보려고 한다.
- 룸메이트 구하기
- 집 밥 먹기
- 학생 혜택 이용하기
룸메이트 구하기
미국에 전세가 없고 다 월세라는 건 아마 많이들 알고 있는 정보 일 것이다.
일단 우리 동네에서는 유학생이 살 곳을 정할 때 크게 두 가지 주거 형태가 있다. 아파트와 주택이다.
나는 아파트도 2년, 주택도 2년 살아봤다.

대학 근처는 대체로 두 가지의 아파트가 있다.
첫 번째는 가구가 다 갖춰져있는 아파트,
두 번째는 일반 아파트이다.
대학 근처에는 가구가 다 갖춰져있는 풀옵션 아파트가 굉장히 많고, 한 호수마다 월세를 걷는 게 아닌 방마다 따로 월세를 낸다.
예를 들어, 101호에 방이 4개 (A, B, C, D)가 있고 4명이 모여서 산다면 한 사람당 한 달에 50만 원 내는 식이다.
같은 101호에 2명이 들어와서 산다 해도 한 사람당 50만 원씩 내는 건 바뀌지 않는다.
이런 아파트는 주로 아파트에서 룸메이트를 못 찾은 사람들을 매칭해주기도 한다. 보통 침대, 책상, 소파, 커피 테이블처럼 기본적인 가구들은 다 대여해 준다.
반대로 일반 아파트는 호수마다 월세를 걷는다. 102호에 똑같이 방이 4개, 한 달에 월세 200이라 치면 4명이 이사 오면 한 사람당 50만 원씩 월세를 모아서 한 사람이 월세를 내는 식이다.
102호에 한 명이 살아도 월세는 한 달에 200만 원이다. 일반 아파트는 대체로 가격이 더 저렴한 편이지만 옵션은 냉장고, 전자레인지, 식기세척기만 제공되는 경우가 많다.
주택에 거주하면 일반 아파트와 비슷하지만 주로 학교와 거리가 있는 곳에 위치해 있는 경우가 많아서 가격이 더 저렴한 편이다.
풀옵션 아파트와는 다르게 주택과 일반 아파트는 한 방에 두 명 거주해도 참견하지 않기 때문에 방을 공유하는 게 괜찮다면 더 많은 친구들과 살면서 그만큼 돈을 아낄 수 있다.
대중교통이 발달한 뉴욕, 시카고 같은 큰 도시에 사는 게 아니라 작은 도시에 거주하면서 장기적으로 유학을 할 생각이라면 차를 구매한 후같이 살 친구들을 구해서 주택으로 이사하면 주거비용을 많이 아낄 수 있다.
하지만 1-2년 정도 짧게 생활하고 갈 생각이라면 귀국 시 정리할 것을 고려해 방마다 월세를 걷고 가구도 다 제공해 주는 풀옵션 아파트를 추천한다.
집 밥 먹기
한국에서도 자취생들 생활비를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외식비를 줄이기가 있다.
미국에서는 특히나 외식할 때와 집에서 요리해먹는 가격 차이가 상당하다.

통계에 의하면 맥도날드, 타코벨처럼 패스트푸드를 제외하면 미국에서 일 인당 평균 외식비용은 약 $18불 현재 환율 기준 22,158원이다. 한국 평균 외식비 용이 13,000인 것에 비교하면 약 9000원 차이가 난다.
한국에서 외식할 때와 또 다른 다른 점 하나는 바로 팁 문화이다.
어딜 가서 밥을 먹던, 팁을 주는 게 당연시되는 미국에서는 최소 약 15-20 퍼센트의 팁을 웨이터에게 따로 주어야 한다. 만약 한 접시가 2만 원이고 5명이 먹어서 10만 원이 나왔다면 12만 원을 지불하고 나오게 되는 꼴이다. 5명이 먹었는데도 6명이 먹은 값을 지불하는 꼴이다. 이 때문에 집에서 요리하는 게 더욱 경제적인 선택이 된다.


외식을 줄이기 위해 집에서 요리를 하는 게 정말 절약에 도움이 될까라고 고민해 봤다.
World Bank International Comparison Program에 의하면, 한국의 음식값은 세계 1위 수준으로 비싼 반면, 미국은 41위에 위치해 있는 걸 볼 수 있다.
미국에서 장을 볼 때 같은 가격에 더 많은 식재료를 산다고 느꼈던 게 사실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위의 기사에 따르면 장을 봐서 집에서 요리하는 것이 평균 $4불 정도로 맛있고 영양가 있는 한 끼를 만들 수 있다고 한다. 한 끼당 외식 대비 평균 $14불을 아낄 수 있는 것이다.
집에서 만들어 먹는 스시
나도 매주 장을 보고 하루 두 끼 (점심 저녁)을 주중에는 매일 요리하고, 저녁때 남은 음식을 도시락으로 싸다니면서 외식을 최대한 줄이고 있다.

식료품에 쓰는 돈을 줄이기 위해서는 저렴하고 좋은 음식을 어디서 살 수 있는지 조사하는 게 중요하다.
많은 식료품점이 앱을 다운로드하고 무료 멤버십에 가입하면 쿠폰 등을 집으로 보내준다. 그런 쿠폰들도 잘 모으고 특히 코스트코 같은 창고형 식료품점에서 벌크로 구입하면서 식비 지출을 줄여갔다.
나는 매주 달라지는 할인 품목들도 열심히 비교하며 구매하고 있다.

학생 혜택 이용하기
유학생으로 시작했기에 느끼는 점이 참 많은 것 중 하나가 바로 학생 혜택이다.
필자는 학생 신분으로 헬스장, 윈도 포함 여러 가지 소프트웨어 등 은 공짜로 이용했고 (졸업했는데도 학생 계정 윈도가 계속 유지된다..!), 유튜브, 애플 스토어,처럼 많이들 알려져 있는 학생 할인을 포함, 렌탈카, 아디다스, 반스, 각종 뮤지엄들, 미국의 하이마트같은 best buy, 심지어 안경도 잘 알아보면 학생 할인을 주는 곳이 많다.
미국에 유학생으로 왔다면 꼭 학생일 때 즐길 수 있는 모든 혜택을 즐기라고 조언해 주고 싶다.

College is expensive, but being a student can save you cash. Discover the best student discounts on subscriptions, shopping, and more.
collegeinfogeek.com
위 기사를 참고 해보니 아마존, 스포티파이 등 학생 할인을 참 많이 해준다.
사실 더 적고싶은 내용이 있지만 (신용카드 혜택, 휴대폰 요금 절약, etc) 다음에 더 끄적여 보려고 한다.
'✨ 일기장 > 생각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국생활] 미국 아파트 vs. 미국 주택 (1) | 2024.01.03 |
---|---|
[미국유학] 미국 유학생 | 조기 졸업 이유 | 조기 졸업 후회하는 이유 (0) | 2023.12.30 |
[미국유학] 미국 유학생 | 미국 유학을 왔다면 꼭 해야 할 것들 (1) | 2023.12.30 |
[미국생활] 미국 생활비 | 미국 유학생의 자린고비 생활 2 💸 | 카드 혜택 | 통신사 | 생일 (1) | 2023.12.30 |
[미국유학] 미국 유학생 | 미국 교환학생 한국에서 챙겨오면 좋은 것 (0) | 2023.12.29 |